1 분 소요  

대학원을 다니다가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작성해보는 개인 블로그 포스트.

개발자로 자리를 잡고 업계로 나온지 어느 새 3개월이 지났다. 개발자로 자리를 구하려고 생각하였을 떄만 하여도 내 자신의 개발 스킬이 낡고 부족하다고 느껴졌었다. 연구실에서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 익혔던 파이썬이나 R보다는, 학부 때까지만 하여도 타입 선언이 너무 엄격해서 불편하다고 느꼈었던 자바가 대세를 잡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모놀리식한 아키텍처만 경험해 보았지만, 넷플릭스에서 시작한 이후로 서비스를 작은 단위로 분산시킨 MSA가 떠오르고 이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도구들이 개발되었음을 그제서야 알았다. 학부를 졸업할 즈음 개발자로도 연구자로도 내 자신은 성공할 수 있다고 자부하던 25살의 그 때와는 다르게 모르는 것들이 한 가득인 상황에 직면했었다.

그런 상황에 처해서 스스로의 부족함에 대한 불안함도 느껴지기는 했지만, 내가 배울 것들이 한가득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즐거웠다. ‘재활’ 같은 의미로 오랫동안 잊고 있던 CS 기초를 다시 복습하고, 문제 풀이를 위해 알고리즘을 다시 익히면서 머리를 쥐어 싸매면서 코드를 작성하기도 했다. 아직 혼자서 구글링이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익히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책을 구입해서 읽었고, 개 중 몇권은 다 읽고 다시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넘어갔다.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읽었고 열심히 배웠다.

그러다가 지금 있는 회사에서 면접 제안을 받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백엔드 개발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수습 첫 달 동안 자바 스프링을 이용한 온보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바 개발자로서 어떤 부분에 신경써야 하는지 순식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모르는 것들을 익히기 위해서 인터넷에 정리된 블로그 포스트, 뉴스레터, 스택 오버플로우를 쥐잡듯이 읽었고 수습 기간이 끝나가는 3달이 끝을 보이고 있는 지금, 그래도 스스로 백엔드 개발을 하고는 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느끼게 되었다.

여전히 아직 배울 것들은 한가득이다. 책상을 메우고 있는 읽을 책들은 줄어들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 수록 불어가고 있다. 마음만 같아선 요새 인기있다는 코틀린으로 스프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지만, 동시에 자바를 이용한 디자인 패턴이나 클린코드, OOP 관련 지식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DevOps나 인프라 엔지니어를 동경하면서도, 그만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이 시기에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했다. 어떤 것을 잘 알고 있는 것과 글로 적는 것은 항상 비례하지는 않지만,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다듬을 수도 있고, 나중에 내가 무엇을 공부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으며, 혹은 나와 같은 궁금증이나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힌트를 남길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상황에서 고민 끝에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 자신의 지식이 깊지도 않고 그렇다고 글 솜씨가 유수한 것도 아니지만, 이를 통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카테고리:

작성 시간:

댓글 남기기